'바른 이, 웃는 얼굴, 더 행복한 내일', 세상에 사소한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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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른내일교정치과 댓글 0건 조회 1,64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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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 이, 웃는 얼굴, 더 행복한 내일'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개업한 바른내일 교정치과도 이제 문을 연지 한 달이 넘었습니다.

처음에는 치과에서 가장 기본적인 업무, 즉 진료와 행정에 대한 부분의 세팅에 집중했습니다.
필요한 장비, 기구와 소독시설을 갖추고 예약과 전자 차팅 시스템을 정비하는 굵직한 일들인데요.
당장 환자와 왔을 때 꼭 필요한 부분부터 갖추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치과에 방문했을 때는 당연하게 느껴졌던 부분들이 사실은 모두 하나씩 챙겨서 만들어가야 하는 부분입니다. 
차트에 들어가는 문구와 질문은 이해하기 쉽고 내용에 빠짐이 없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장황해지는 것도 곤란합니다.
고치고 출력해보고도 다시 고치고... 하기를 반복하다 마음에 쏙 들어서라기보다는
이제 좀 괜찮아졌다 싶을 때 다음 일로 넘어가기를 반복하면서 준비를 계속 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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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답답하거나 삭막해 보일 수 있는 상담실에 심플한 액자를 걸었습니다. 또 선물로 들어온 화분 하나를 배치해보았습니다.



별것 아닌 것 같아 보여도 잘하자면 끝이 없습니다. 
우산꽂이를 예로 들어볼까요?
비가 오면 당연히 우산을 꽂을 수 있어야 하니 우산꽂이는 아주 작지만 필수적인 제품입니다.
런데 이 우산꽂이 하나를 선택하는 일도 잘하자면 꾀나 시간이 필요합니다.
평소에 돌아다니면서 마음에 드는 우산꽂이를 봐두었다면 좋겠지만,
우산꽂이라는 제품이 그렇게 우리의 관심을 끄는 물건은 아니지요.
모던한 우리 치과의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을 우산꽂이를 찾아봅니다.

색상은 검정, 우리 치과의 모던한 대기실 인테리어에 어울리는 제품.

길이가 다양한 우산을 꽂을 수 있어야 하고, 쓰지 않을 때가 더 많은 점을 생각하면 부피가 너무 커서도 곤란합니다.
바닥에 물받이가 분리되는 제품이면 더 좋겠지요.
네이버에서 우산꽂이를 찾으면 정말 수많은 우산꽂이가 주르륵 검색됩니다.
하나씩 들어가서 사진을 꼼꼼히 보고, 크기를 확인하고, 구매자들의 평가도 읽어봅니다.
이런 식으로 준비를 해왔으니 지치기도 하고 속도도 느릴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제 성격에 맘에 안 드는 우산꽂이를 볼 때마다 마음이 쓰일 걸 생각하면 쉽게 고를 수도 없고 말이지요. 
우리 주변에도 이런 성격을 가진 사람 한 둘은 꼭 있지요? 
제가 그런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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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책장, Certification 액자를 하나씩 준비하다 보니 이제야 상담에 적합한 공간이 된 것 같습니다.


개업 초반에는 마음도 조급하고 챙겨야 할 부분도 많았지만 이제 여유가 생기면서 찬찬히 둘러봅니다.
대기실과 상담실에 그림도 사서 걸고, 예약 확인 문자의 문구도 다시 한번 챙기면서 하나씩 수정해 나갑니다.
이제는 출근해서 하루 한두 가지씩 부족한 부분들을 챙기는 것이 소소한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결국 이렇게 만들어진 작은 부분들이 모여서 전체를 이루기에
깔끔한 마무리, 훌륭한 마감은 소비자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제품의 질을 결정합니다.

바로 옆 나라 일본의 쇼쿠닌 정신, 방망이를 깎는 우리나라의 장인 정신에서도 이러한 문화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비단 제조업 뿐만이 아니라 서비스업, 의료업, 요식업에서도 이러한 차이는 피부로 느껴집니다.
교정치료에서도 전체 치료의 마지막 단계인 finishing & detailing이 이에 해당합나다.
치료 마무리 과정에서 교합관계를 정교하게 형성하고 치아의 배열을 다시 한번 점검합니다.
필요하다면 약간의 치아형태 수정을 통해 전체 배열과 교합을 개선합니다.
치아가 다시 틀어지거나 벌어져 있던 앞니가 다시 벌어지는 등의 재발에 대한 유지 계획을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과교정(overcorrection)을 시행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마무리 과정이 환자의 만족과 직결되고,
치료가 끝난 후에도 그 결과가 얼마나 잘 유지될지를 결정하게 됩니다.
이렇게 보면 세상에 사소한 것은 없습니다. 



"세상에 사소한 것은 없다."


제 30대의 절반을 보낸 대학병원, 치과교정과 레지던트 생활 3년, 박사·연구원으로 보낸 2년 동안 저를 이끌어주신 지도교수님이 항상 강조하신 가르침도 항상 진료, 연구, 환자 대하기를 이러한 마음으로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몇 년 전 영화 '역린'을 보니 중용의 한 구절이 인용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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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영화 '역린'



이러한 사소함은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에도 있습니다.
특히 치과 스태프의 환자 응대, 진료 준비와 어시스트는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서 더 신경이 쓰이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저희 치과의 직원들은 치과위생사 자격을 갖추고 다년간 임상경력이 있는 베테랑을 위주로 모셨지만
그래도 바른내일 교정치과의 문화와 색을 찾아가고 조화롭게 하는 데는 
단순히 액자를 걸고 우산꽂이를 선택하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과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주도 나름 보람찬 한 주였기에 직원들을 격려하고 스스로의 어깨도 토닥이며 주말을 맞이하려 합니다. 
추운 날씨에 감기조심, 운전조심하시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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